영화 리뷰

[알카라스의 여름]알카라스의 여름 ( 인간들의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평점 7점

위드무비 2022. 11. 8. 17:04


'프리다의 그 해 여름'으로 인상적인 영화를 선보였었던 카를라 시몬 감독의 또 다른 인상깊은 작품이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이 영화의 배경은 복숭아를 재배하는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의 한 시골 우리로 치면 산골마을, 깡촌 같은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개인적인 차원은 물론 사회적인 차원, 세대적인 차원까지 이끌어내며 여러가지를 곱씹게 만들었다.


일단 외피는 시골마을의 대가족들이 사는 풍경이다. 이제는 보기 힘든 대가족이기도 하지만 시골에서 스마트 기기를 덜 쓰면서 과일 농사를 지으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순수함이 가득하다. 게다가 아이들도 세대별로 배치하여 청춘과 꿈, 희망 같은 요소들도 놓치지 않았고 여기에 세대 차이 나는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존재까지 다 갖췄다. 그래서 겉으로는 행복하고 일상적인 가족물로 보이게 한다. 이것만으로도 흥미롭다.


하지만 영화는 은근히 여기서 더 나아간다. 바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점차 소외되고 문제가 되고 있는 농사, 농업 문제가 슬그머니 대두되는 것이다. 그리고 환경문제의 태양 전지까지도 등장한다. 사회적인 대비가 곳곳에 숨겨져 포진된 셈이다. 세계적인 문제까지 말이다. 그래서 그들이 중요한 지점이 된다. 인간이 농사짓기 직전에 수렵 채집 생활을 했듯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대 세계의 자본주의 논리와 환경 위기에 대한 압박으로 오히려 가난과 폐업 강요에 내몰린다.


가족문제도 이것과 관련되게 만들었다. 내부의 갈등은 물론 외부의 영향을 연결시킨 것이다. 내부의 갈등은 세대의 갈등이라면 외부의 영향은 변하는 사회와 강요되는 변화이다. 농업이 아직도 중요하지만 자본의 논리로는 세계화 되어서 단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나라의 지원이 없으면 힘든 경우가 대부분의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 유사시에 자급자족이 안되는 나라도 있다. 그 변화를 누군가는 받아들이려 하고, 누군가는 끝까지 투쟁하려 한다. 하지만 그래도 내몰린다. 현실적인 것이 악당이다. 젊은 이들의 꿈도 그렇게 짓밟히고 희생되며 이는 가족과도 떨어지지 않는 영향이다.


고로 '알카라스의 여름'은 한적한 시골에서 아직도 대가족과 농업을 유지하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를 개인적 차원에서 세계적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진짜 가족이 아님에도 진짜 가족처럼 보이게 연출한 것도 놀라울 정도이다. 그만큼 오랜 준비와 철저한 계산이 떨어진 연출이며, 그 사이사이에 메시지까지 녹여낸 작품인 것이다. 한 편에서는 잃어버린 대가족과 과거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떠올리게 하고, 한 편에서는 이제는 더 이상 보기 힘들 알카라스로 대변되는 어떤 여름을 보여주게 한다. 이것은 현실이자 판타지인 것이다. 리얼리티로 연출된 문제 지점인 것이다. 그리고 교묘히 상승하는 듯 하강하고 있는 이야기다. 마지막 카메라가 그 비밀을 공개해주는 데도 상승으로 느낄지 모르겠다.



**태양광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인다면서 더 이산화탄소를 강력하게 줄이는 나무들을 마구 베는 아이러니. 차라리 나무 심는게 더 효과적이다.

***게다가 땅에서 나무를 벨수록 황폐화되고 먼지는 심해지며 기후 위기에 더 영향을 준다. 사막화의 먼지로도 지구 온도가 오른다.

****한국 측의 제목 바꾸기로 인해 묘하게 여름 2부작처럼 보인다. 다음 작품에 여름을 넣으면 강제 3부작이 될지도 모르겠다.

*****한 번 아이들의 영화를 찍어봐서 그런지 아주 잘 다루는 듯 했다.

******스페인의 과거 내전과 카탈루냐 지방의 암묵적인 메시지도 슬쩍 흐른다.

*******사과가 복숭아로 대체된 것 같다. 사실 복숭아도 탐욕스러운 과일 상징으로 쓰인다.

********중간에 다른 과일들도 조금씩 나오는 걸 봐서 굉장히 넓은 경작지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래도 진짜 농사보다 과일농사를 택한 것이 더 흥미로웠다.

**********사실 아시아의 벼농사가 배는 힘들다.

***********쌀도 사실 같은 위기에 처해있다. 농업 자체가 위기이다.

************물론 바다도 만만치 않다. 수산업도 잡히는 어종이 바뀌고 사라질 정도이다.

*************양식이 많아지는 이유이다.

**************스마트 기기를 안 쓰는 아이들이 신기하다.

***************사실상 현대가 아니라 암묵적으로 80년대쯤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가상세계 리얼리티를 획득한 영화인 것이다.

*****************초반에 수로에 빠진 차와 그곳에서 노는 아이들이 결국 복선인 셈이다.

******************기계의 힘을 빌리는데도 인간으로서는 한계가 있다.

*******************더 미래의 농업은 AI가 직접 나라에서 경영하는 체계일지도 모르겠다.

********************알카라스가 묘하게 알래스카로 읽히는 지점도 흥미롭다. 알래스카도 위기이다.

*********************땅이 중요하다는 대목이 가장 핵심적인 대사가 아닐까 싶다.

**********************인간이 경작하지 않는 땅은 폐허가 된다. 그래도 자연이 우거지면 숲이라도 되지만 억지로 다 개발해 버린다면.

***********************이제는 나무를 심고 식물을 심어야 할 시기라는 점은 다들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식목일을 강화해야 한다. 숲이 이산화탄소를 많이 해치운다.

************************심지어 바다식물인 김도 어마어마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지 않는가.

*************************엉뚱하게 자꾸 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서 개발만 하면 안 된다. 

**************************대가족 시절에 가능했던 나눔과 베품의 가족사들이 잘 담겨 있다.

***************************이제는 사촌들도 보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와인산업도 예전같지 않다고 한다. 기후 위기로.

*****************************그래선지 살짝 와인 장면도 들어가 있다.

******************************사실 음식에도 더 포인트를 맞출 수가 있었지만 의외로 생략했다.

*******************************대신 가족들의 이야기와 생활상에 더 포인트를 두었다.

********************************그래서 조금은 튀는 가족들의 에피소드가 나올 때도 있긴 했다.

*********************************산토끼는 자연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희생량이다. 농업도 자연을 조금 헤치는 일이긴 하다.

**********************************사실 인간이 가장 많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 같다.

***********************************더 나아가면 나중에 유산문제가 커질 집안 같다.

************************************그래도 받아들였다는 것에 대한 체념의 표정들이 결국 스친다.

*************************************자연은 회복력이 있다. 우리가 개발하지만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