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클라우스]Klaus, 클라우스 2019 ( 이렇게 보니 새로울 수 밖에 없는 벽난로 앞 쿠키 )-평점 7점

위드무비 2023. 1. 3. 17:03


넷플릭스 오리지널에서 세르지오 파블로스 감독을 통해 스페인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꽤 과감하고 새로운 이야기다. 다만 과감하다고 얘기할만큼 기존에 잘 알려진 이야기를 새롭게 비틀었다. 엄밀히 말하면 재해석이지만 잘 알려진 신화에 가깝기에 그것을 하나하나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러나 그 과감함 때문에 초반에는 제작에 난항을 겪었다가 몇년 만에 만들어진 듯 하다. 그럼에도 감독은 뚝심있게 만들어냈다.


일단 의외로 손으로 그린 부분이 많다고 한다. 컴퓨터로 많은 것이 가능한 시대에 좀 더 아날로그한 느낌을 추구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 지명과도 연관된 노르웨이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했는데 바이킹 역사와 관련지어 생각해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만큼 실제적인 리얼리티를 만화적으로 차용했기에 새로운 매력을 갖추면서도 현재 갈등이 지속되는 세계에 던지는 메시지로도 어울린다. 스페인에서 만든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보편적인 이야기다.)


그렇지만 기본 플롯은 전형적인 성장 이야기다. 힐링에 가깝게 그려져 있다. 금수저 집안의 망나니 우체부가 개과천선하는 이야기니까. 이를 통해 조금만 눈치 채면 알 수 있는 혹은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의 방향을 다르게 가져갔다. 메인의 초점을 다르게 가져가니 더 중요한 부분을 감출수 있게 한 것이다. 게다가 캐릭터의 출발점이 달라졌기에 모든 것이 다른 각도로 보이게 된다. 신화의 재해석처럼 의미를 강조하기에도 유리해진다.


여기에 만화적인 장점도 놓치지 않았다. 캐릭터들을 적당히 과장하면서도 리얼리티와의 적당한 거리를 뒀다가 중요한 순간에 만화적 점핑을 활용하면서 매력을 극대화했다. 사실 원래의 이야기라면 더 만화적이어야 했는데 최대한 타이밍을 늦추고 자제하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위해 아껴둔 것이다. 다 쓰고 다 보여주기보단 적절하게 쓰고 적절하게 안 보여주기 전략을 택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뻔할 것 같으면서도 뻔하지 않은 순간으로 치고 들어갔다.


고로 '클라우스'는 익히 알려진 유명한 이야기를 다른 캐릭터와 각도로 재조명함으로써 재해석 해냄과 동시에 의미를 매력적으로 전달하는데 성공한 애니메이션 같다. 그동안 왜 이렇게 생각해보지 않았지 싶을 정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알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접하게 되면서 겪는 새로움도 느끼게 된다. 같은 것이라도 충분히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결국 우리가 다 알면서도 기다리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 날은 오고 말 것이다. 그러니까 빨리 편지들을 쓰자.



**다른 마을의 꼬마 아이가 엄청난 까메오다.

***요정은 없다. 하지만 요정은 있다.

****새들은 떠난 것이 아니다. 

*****바람이 분다.

******그래도 선생님은 수완이 좋은 사람 같다.

*******손재주가 뛰어나면 어떤 시대에도 역시!!

********생각보다 망나니가 아닌듯 하다. 뭔가 능력이 많다.

*********만화적 허용이 적절하게 잘 끼어든다. 답답하다 싶으면 끼어드는...

**********집착이 이리 무섭다. 좋은 집착이 되는 순간 더 많은걸 변화시키니까.

***********갈등은 뒤집으면 사랑이다. 애증만큼 무서운 게 또 있을까.

************나무들이 너무 많이 희생된다.

*************겨울만 있는 나라일까.

**************그 장면을 다른 순간에 만나게 되는 새로움이 이 정도일 줄이야.

***************묘하게 그 지점이 귀엽다.

****************J.K.시몬스가 또...

*****************실제 있는 마을에서 따왔기에 해당 마을은 약간 불쾌할 수도 있겠다.

******************멀리까지는 어떻게 했을까를 과감히 생략했다.

*******************왠지 후속편도 가능해 보인다. 이제 그 마을 사람들이.

********************전통은 지키라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림과 편지가 이렇게나 중요하다.

**********************일부는 실제 아이들의 목소리를 이용한 듯 하다.

***********************의외로 체력이 좋은 사람들.

************************변화는 작은 곳에서 시작된다.

*************************얻기 위해서 주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좋은 쪽으로 사용하면 변화가 가능하다.

***************************동기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일까.

****************************지속성도 중요하다.

*****************************그래도 실크 침대.

******************************이메일 시대에는 많이 사라진 것들.

*******************************직접 만지고, 만드는 것들이 멀어져 간다.

********************************역시 날아야 한다.

*********************************배틀 종이 다르게 바뀌는 순간.

**********************************신화는 그렇게 시작된다.

***********************************쿠키를 너무 많이 먹으면...

************************************선물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