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범죄도시2]“느낌 오지? 이 놈 잡아야 하는 거”

위드무비 2022. 10. 29. 17:14


박스오피스 6,879,841명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47(20226월 기준)를 기록한 영화 범죄도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였기에 박스오피스가 천만을 넘지 못했고, 청불영화 중에서 최고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 모든 것이 잔인한 악당으로 등장한 윤계상(장첸 역)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덕분이었다. 그 어디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흉악한 깡패 역을 윤계상이 완벽하게 소화해 냈고, 이런 악당을 마동석이 통쾌하게 잡아냈다. 여기에 영화 범죄도시의 흥행 성공의 비결이 있었다.


영화 범죄도시처럼 전작이 뛰어난 영화는 후속작품도 잘 만들기는 쉽지 않다. 전작의 이름 덕분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어도, 전작의 흥행을 뛰어넘는 성공은 하기 어렵다. 전작에서 잘 표혀된 캐릭터를 또 한 번 잘 살리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 범죄도시 2가 이 어려운 것을 해냈다. 새로운 악당으로 등장한 손석구가 윤계상을 능가하는 연기를 해냈기 때문이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전종서와의 달달한 연애를 통해서 로코남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했던 손석구. 이번엔 돈밖에 모르는, 흉악한 납치범으로 등장해서 모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영화 범죄도시의 무시무시한 장첸을 순하게 보일 정도로 흉폭했던 손석구. 그런 그를 잡는 마동석이 등장했기에 영화 범죄도시2는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에 성공해서 박스오피스 12,684,486(2022년 07.24 기준)으로 역대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2, 실화 필리핀 한인납치단 사건을 영화화했다. 필리핀 한인납치단 사건은, 한국에서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망간 김종석, 최세용, 김성곤은, 그곳에서 한국인을 납치해서 몸값을 받고 풀어주거나 혹은 죽여서 암매장한 사건을 말한다. 그들의 범행은, 감방 동료에게 자랑삼아 말한 것이 경찰에 신고되어서 결국 들통 났다. 그들이 죽인 사람들의 시체가 발견됨으로서 김성곤, 최세용은 각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고 이들은 도운 김원빈은 도합 징역 22, 김원근은 도합 징역 28년이 각각 선고되었다. 김종석은 2012108일 총격전 끝에 체포되었으나 그날 밤 구치소에서 목을 매고 자살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 필리핀에서 친절한 한국 사람을 만나 무척 반가웠을 텐데, 이 사람들이 갑자기 돌변해서 감금하고 돈을 요구한다면, 이런 일을 당한 피해자들은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 영화 범죄도시2에서 손석구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로 나오지만, 실화 필리핀 한인납치단 사건의 납치범들은 손석구처럼 칼을 잘 쓰는, 무시무시한 흉악범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폭력을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칼을 들고 설치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사람들이 손석구처럼 무시무시한 흉악범일 수밖에 없다. 이상용 감독은 피해자들의 공포를 잔혹한 살인마 손석구로 잘 표현했고, 우리들의 히어로 마동석이 등장해서 이들을 모두 잡음으로서, 영화 범죄도시2는 전작에 못지 않은 재미와 감동을 줌으로서 전작보다 더 크게 흥행할 수 있었다.


감독 : 이상용

출연 :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허동원, 하준, 정재광, 남문철, 박지영, 이주원, 음문석, 김찬형, 이규원, 전진오, 이다일, 김영성, 차우진, 박광재, 백승익, 최재훈, 우강민, 강덕중, 송요셉, 서문호, 한우열, 권혁범, 정인기, 윤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