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킹덤2: 아득한 대지로]천하를 놓고 대국(大國)들의 전쟁이 시작된다!끝까지 싸워 살아남아라!

위드무비 2022. 11. 18. 17:04


코로나 시기에 개봉했던 1편의 속편이 드디어 개봉했다. 1편이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만화 원작의 실사화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속편은 조금 더 약화된 역시나 소포모어 징크스(속편)에 걸린 듯 하다. 전편의 장점이 조금 희석되고, 조금 더 스케일을 키웠다. 이제 본격적인 대전쟁이 벌어지고 춘추전국시대의 위나라 진나라의 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한계도 있었다. 만화에서의 표현과 스케일이 달라지니까.


일단 그 손해를 본 것은 역시나 전체를 거시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시점이다. 만화에서는 개인의 시점과 전체 시점이 가능했겠지만 영화에서는 이를 CG로 표현해야 하고 전체로 보여주기에는 훨씬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그래선지 일부는 생략을 하고 대사와 설명으로 처리했는데 이 때문에 단점이 더 강화되었다. 싸움보다 설명이 더 많아진 것이다. 


그렇다고 등장하는 액션도 표현력이 디테일해지거나 높아지기 보다는 약화됐다. 보여주기에 급급한데다가 이미 '바람의 검심'극장판에서 끌어 올린 액션의 스피드나 묘사의 획득마저도 후퇴했다. 그렇다보니 전쟁판의 묘사와 전술의 묘사에 있어서의 디테일마저도 말로 떼우는 급급함이 되었고, 플래시백까지 등장하면서 속도감마저 손해보게 만들었다. 중요한 장면이 나올때마다 끊기는 느낌이다.


캐릭터들 묘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어쩔 수 없는 영화의 분량상의 단점도 있었지만 몇몇 인물은 서서 근엄하게 표정짓거나 대사 몇마디 하다 사라질 정도로 비중과 배분이 약화됐고 도구적으로만 쓰인다. 아무리 팩션이라지만 역사적 중요인물의 모에화도 완전히 이뤄지지 못하는 한계도 보였다. 주인공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인공을 어디에든 끼어 넣기 위한 브릿지이기에 더욱 희생된 듯 하다.


고로 '킹덤2:아득한 대지로'는 소설에 가까운 기록과 역사적인 것들을 팩션 스토리로 원작에 기대어 실사화한 것이지만 효과적으로 포기하기보다는 최대한 다 넣으려고 하는 듯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주인공을 강조하기 위해서 많은 것들이 희생됐고 묘사의 디테일도 겉핥기식 표현에 그쳤다. 그리고 여전한 일본 만화식 과장법과 대사들, 표현들의 실사화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무게감있는 전장씬도 약화된 것 같다. 무모한 열정과 돌격, 허세와 간지를 잡는데 더 주력한다. 싸움보다 소리 지르는게 더 힘들어 보일 정도로.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실사화의 이유처럼 속편은 또 나올 것이라는 점이다. 팬들은 만족할 것이다.



**몇몇의 로마의 전차 모습에서 따오거나 나폴레옹의 전술 같은 부분들에서 따온 듯 하다.

***은근히 화살이나 여러 무기의 다양성, 무기 사용의 다양성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오인장, 백인장, 천인장이 아니라 그에 따른 전술들이 있는데(이것도 로마에서 영감받은 듯) 묘사가 아쉽다.

*****검술 장면도 점점 더 허술하다. 휘두르는데 와서 맞아주는것처럼 보인다.

******만화적인 묘사는 극적으로 조금 약화시킬 필요가 있는데 그대로 넣는 것 같다. 팬덤 때문인가.

*******오히려 분장이 가장 인상적이다.

********전차술의 묘사가 뭔가 싱겁다. 실제로는 더 무서울텐데.

*********차라리 말을 묶은 기병대가 더 무섭지 않나.

**********기병대의 묘사도 디테일이 없이 폭풍처럼 처리됐다.

***********홍콩 무협이 과거에 보여줬던 일부분을 따라한다.

************하지만 중국 무협으로 넘어가면서 아예 날아다니니 이제 홍콩 무협식은...

*************설마 반지의 제왕 오마주라기 하기에는 너무 차이가 난다.

**************무기 길이나 맞춰놓고 하지.

***************창술도 없이 뭔가 산만하다. 

****************진나라도 대용을 갖췄을텐데 아무리 그래도 일본식이다.

*****************농민군들이 그냥 끌려나와서 싸우는 묘사처럼 해버렸다.

******************오히려 전문 군인들이 교육하는 모습이나 나서서 싸우는 모습에도 포인트를 둬야 하는데.

*******************만화 실사화다 보니 캐릭터에 맞춰서 어색하게 뛰는 모습이.

********************호흡이 문제라더니 산 위에서는 잘만 다닌다.

*********************배우들의 뛰는 연기가 많아 힘들어 보인다.

**********************기병보다 보병이 앞서 뛰는 모습이라니.

***********************언덕 위가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그 점을 잘 써먹었어야 했는데.

************************우리도 후삼국 시대나 삼국시대의 이야기들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초반부터 화살을 쏠 생각은 아무도 안 하는 것 같다. 실제로는 화살부터 쏠텐데.

**************************전투에서는 바로 옆에서 외치는 소리도 듣기 힘들텐데 대사는 잘 전달한다.

***************************실제로는 깃발과 북소리나 신호 화살 같은 것으로 했을텐데 여러 디테일을 뭉갰다.

****************************중간의 플래시백의 설명을 앞으로 따로 빼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지연시킨다.

*****************************뭔가 제식훈련도 안되어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최소한의 훈련은 있었을텐데.

******************************만화적 특수성을 이용해서 계급의 법칙도 마구 어긴다.

*******************************실제로는 잘 나서지 않으려는 민족이어서 그런지 반대로 자꾸 만화적으로 튀어나오는 묘사를 한다.

********************************만약에 그랬다면 누군지 알아보지도 않고 베어졌을 것이다. 부하들에 의해.

*********************************일본식 자결주의의 모습이 슬쩍 가미됐다.

**********************************중국의 역사를 이렇게 대놓고 모에화, 팩션화하는데 중국은 가만히 있나 싶다.

***********************************마치 우리가 일본의 전국시대를 팩션화해서 찍는다고 생각하면...

************************************도대체 실사화의 흐름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사실 헐리웃도 실사화(우리에게는 마블화,DC화)가 계속되고는 있다.

**************************************우리는 원작의 실사화라는 영역으로 드라마에서 많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더더욱 판타지와 팩션의 시대인가. 고증이 점점 약해지고, 사실이 약해지고 있다.

****************************************그만큼 역사도 왜곡되고, 역사도 마구 다시 쓰이고 있다. 이러다 역사의 중심이 흔들릴지도 모른다.

*****************************************어떤 나라는 그걸 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