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소설가의 영화]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김민희, <소설가의 영화>를 보고

위드무비 2023. 3. 3. 17:05

전작에도 이혜영 배우가 메인으로 나온 탓에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당신의 얼굴 앞에서>는 이혜영 배우의 인생을 담았다면, 이번 영화 <소설가의 영화>에서는 철저히 조연의 입장에서 다른 메인 배우인 김민희를 조명한다. 굳이 소설가여야 했던 이유는 작가주의로 연결되는, 보다 내추럴한 이미지를 그려 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허영과 가식 그에 따른 조롱 한편으로는 편협한 이미지들은 홍상수 감독 영화에서 자주 나타나는, 그래서 어쩌면 너무도 익숙한 그림이다. 그래서 영화 속 대화에서 어떤 특이점을 찾아내진 못했고, 그저 김민희, 이 배우가 얼마나 매력 있는지만 영화 내내 확인했을 뿐이다. 홍상수 감독 역시 이 부분에 치중했을 것이다. 꾸미지 않은, 내추럴한 김민희라는 한 인간에 대해 카메라는 집착에 가깝게 담아낸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김민희, 라고 제목을 바꿔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영화 속 길수(김민희)처럼 다신 영화를 안 찍는 배우는 아니지만 결국 홍상수가 아니면 끄집어내지 못한 배우이기에 크게 다르지는 않다.